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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동심의 행복 : 옥한흠 목사 사진 수상집

옥한흠 목사의 두번째 사진 수상집. 아름다운 풍경을 촬영하며 옥한흠 목사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변치 않고 남아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행복이 어떤 것인가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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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ID : 26830 저자 : 옥한흠출판사 : 국제제자훈련원 카테고리 :
| 또 하나의 수상집을 내면서 |

지금은 제가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이곳 저곳 돌아다닐 나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십여 년 전 미국 유타주에 있는 슬롯 캐니언에서 우연히 만났던 노신사가 눈에 떠오릅니다. 그는 작은 카메라 하나만 덜렁 들고 캐니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찍고 있는 저를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더니 조금 떨어진 강가에 찍을 만한 좋은 소재가 하나 있으니 한번 가 보라는 말을 남기고 훌훌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정작 자신은 한 장의 사진도 찍지 않고 말입니다. 그때 저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먼 길을 와서 찍을 생각을 안 하다니 좀 이상한 사람이구나 했지요. 그러나 이제는 그가 누구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는 바로 오늘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원래 젊은이들은 늙은이를 잘 모르지 않습니까? 손에 든 작은 카메라 하나, 남이 찍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는 모습, 좋은 소재가 있다는 정보를 주면서 흡족해하던 표정 등 모두가 인생의 연륜과 깊이를 담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꼭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얻은 것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것 만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더 값진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부부의 사랑과 소중함을 새삼 발견한 기쁨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카메라를 몰랐을 때에는 너무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이 말은 제가 별로 좋은 남편이 못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아내와 함께하는 오붓한 시간을 거의 만들지 못하고 살았으니까요. 그럼에도 착한 아내는 여자로서의 많은 아픔을 속으로 삭이며 잘 견뎌 주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제가 카메라 가방을 메고 나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우리 사이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아내가 함께 동행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사진을 직접 찍지 않았지만 대신 저의 곁에 조용히 있어 주는 것으로 만족해했습니다. 자연히 산과 들을 함께 쏘다니면서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특히 국외로 집회를 인도하러 나가게 되면 일부러 시간을 쪼개어 멀리 있는 촬영지를 찾아갈 때가 더러 있었습니다. 우리 둘은 수십 시간씩 차를 몰고 다니기도 하고 가끔 비행기도 타야 했습니다. 낯선 여관에서 선잠을 자야 했고 시간에 쫓겨 몇 끼를 햄버거로 적당히 때워야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풍경 사진을 찍는 일은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중노동이라 할 수 있는데 아내는 잘 견뎌 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정말 한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밤낮 부부가 함께 붙어 지내는 행복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준 공신은 결혼이라기보다 카메라였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이런 의미에서 우리 둘은 저의 약한 몸이 우리 둘 사이를 건강하게 만든 하나님의 변장된 축복이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프로는 아닙니다. 아마추어라고 하는 편이 어울릴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의 어떤 영역을 연구하고 작품을 만드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잡식성 동물처럼 좋아 보이면 무조건 셔터를 누르고 보는 스타일입니다. 그래도 찍을 때마다 행복했습니다. 카메라를 들지 않았다면 제 짧은 인생에서 너무나 많은 아름다움을 놓치고 말았을 테니 말입니다.

제 사진들은 이미 교회 안에서 발행되는 여러 가지 간행물을 통해 가끔 소개된 바 있습니다. 어떻게 되면 새로운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두 번째 수상집을 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제가 촬영한 풍경의 출처나 찍을 때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한 번도 밝힌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이야기들을 좀 하고 싶었습니다. 인생의 석양빛 아래서 사람은 변해도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여전히 변치 않고 남아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행복이 어떤 것인가를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사진을 들고 늙음도 잠시 잊어버릴 수 있고 인생의 슬픔과 고통도 털어 버릴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면 이런 사진도 하찮은 것이 되고 말겠지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 때에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한 분만으로 우리 모두가 영원히 만족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거기에 무슨 카메라가 필요하겠어요.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2007년 10월
옥한흠
출간일 2007-10-02
페이지수 121
무게 430 g
ISBN 97-88957-31-2179

옥한흠

제자훈련에 인생을 걸었던 광인(狂人) 옥한흠. 그는 선교 단체의 상징인 제자훈련을 개혁주의 교회론에 입각하여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지역 교회에 적용한 교회 중심 제자훈련의 선구자이다. 1978년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후, 줄곧 ‘한 사람’ 철학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사력을 다했다. 사랑의교회는 지역 교회에 제자훈련을 접목해 풍성한 열매를 거둔 첫 사례가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국내외 수많은 교회가 본받는 모델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6년도부터 시작한 ‘평신도를 깨운다 CAL 세미나’(Called to Awaken the Laity)는 20년이 넘도록, 오로지 제자훈련을 목회의 본질로 끌어안고 씨름하는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이론과 현장을 동시에 제공하는 탁월한 세미나로 인정받고 있다. 철저한 자기 절제가 빚어낸 그의 설교는 듣는 이의 영혼에 강한 울림을 주는 육화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타났다. 50대 초반에 발병하여 72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를 괴롭혔던 육체의 질병은 그로 하여금 더욱더 하나님의 말씀에 천착하도록 이끌었다.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파고드는 다양한 이슈의 주제 설교와 더불어 성경 말씀을 심도 깊게 다룬 강해 설교 시리즈를 통해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지평을 넓혀준 그는, 실로 우리 시대의 탁월한 성경 해석자요 강해 설교가였다. 설교 강단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도 신실하고자 애썼던 그는 한목협(한국목회자협의회)과 교갱협(교회갱신협의회)을 통해 한국 교회의 일치와 갱신에도 앞장섰다. 그리하여 보수 복음주의 진영은 물론 진보 진영으로부터도 존경받는, 우리 시대의 보기 드문 목회자이기도 했다. 고(故) 옥한흠 목사는 1938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으며 성균관대학교와 총신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의 캘빈신학교(Th. M.)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동(同) 신학교에서 평신도 지도자 훈련에 관한 논문으로 학위(D. Min.)를 취득했다. 한국 교회에 끼친 제자훈련의 공로를 인정받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수여하는 명예신학박사 학위(D. D)를 받았다. 2010년 9월 2일, 주님과 동행했던 72년간의 은혜의 발걸음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너른 품에 안겼다. 생전에 그가 집필한 교회 중심의 제자훈련 교과서인 『평신도를 깨운다』는 100쇄를 넘긴 스테디셀러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11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 외 대표 저서로 『고통에는 뜻이 있다』 『안아 주심』, 성경 강해 시리즈 『로마서 1,2,3,』 『요한이 전한 복음 1,2,3』 등 다수가 있다.

국제제자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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